Wuthering Waves

평점

4.78

투표 수
1130
출시일
2024년 5월 22일

게임 소개

워더링 웨이브스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오픈 월드 ARPG로, 빠르고 화려한 액션과 몬스터 수집의 카오스가 합쳐진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로버(Rover)'가 되어, 원소 전사 '레조네이터'들과 힘을 합쳐 돌연변이들과 싸우고, 그들의 능력을 '진짜로' 빼앗게 됩니다. 지붕 위를 질주하고, 벽을 타고 보스전으로 돌진하며, '에코'(적을 쓰러뜨려 얻는 생물 스킬)를 수집해 미친 콤보를 조합하는 재미! 스태미나 걱정 덜고, 기술 셋은 더 넓어진 젠신 이모저모 같은 느낌이죠. 꾸준한 업데이트와 뽑기(가챠), 팀 조합 연구로 파밍도 질리지 않게 유지됩니다.

리뷰

울트라 모험담 — 내 에코는 곰을 삼켰다

처음엔 그냥 칼 좀 휘두르고 싶어서 시작했다가, 내가 소환한 유령 곰이 적을 나무에 박치기하는 거 보고 못 헤어나오게 됨.

처음 맞닥뜨리는 보스가 우는 바위라곤 누가 얘기해줬냐고. 심지어 그 바위에서 유령이 나오는데 수집까지 가능함. 더 웃긴 건, 그 유령 한방이 내 검보다 훨씬 세게 때림. Wuthering Waves(웨이브)는 "천천히 입문"이 없음. 그냥 게임에 뜀박질하듯 꽂혀든다. 리듬 격투, 물리 무시 파쿠르, 딱 내 스타일이라 잠깐만 해볼까 했는데, 세 시간 뒤엔 빌딩 타고 집라인 타고 있고 내 딱정벌레 펫이 중간보스 머리 들이받으며 날아가고 있음. 숨 막히는 순간들이 계속!


보스전? 처절하게 박살남. 근데 웃음이 남

게임하다 죽어본 적? 수도 없이 많지. 용감하게 진압하다 죽은 것도 있고, 그냥 허무하게 눕기도 했음. 이번엔? 춤추다 죽은 수준. 절벽 반쯤 오르던 중 (맞음, 벽타기 진짜 됨, 황당할 정도로) 트럭만한 짐승이 다리 위에서 브레이크댄스를 추고 있더라고. 당연히 객기로 돌진했다가, 곧장 대기권으로 퉁 날아가버림.

근데 진짜, 빵 터졌음. 보스가 한 판 이긴 건, 그냥 인정을.

전투는 시간 안 줌. 애니 캔슬? 아무 때나. 패링? 본능적으로. 에코 스킬은 콤보 중간에 꽂기. 캐릭터 변경도 천장에서도 가능함. 미친 것 같은데, 그게 재밌음. 쭈욱 누르고 쉬는 게 아니라, 손가락 춤 추는 느낌.

다시 도전해서 보스 공격 유도하고, 찰나에 패링 넣고, 번개 카타나 소녀로 무대 불붙임. 그 와중에 유령 곰이 지가 한풀이 하듯 때려박고, 전투 마무리는 미끄러지듯 다리 밖에서 피니시. 계획? 전혀 없었음.


유령 동물원 오픈했다. 찢었다.

에코 시스템. 몬스터를 잡으면, 가끔 몹 자체가 드랍됨. 바로 착용 가능한 미니미 유령. 스탯 올려주고, 완전히 새로운 기술도 준다. 뭔가를 내려찍고 싶으면 고릴라, 엄청난 돌진 펀치 원하면 딱정벌레. 진심임.

캐릭터 하나가 에코 다섯 개까지 장착 가능. 빌드 짜는 맛 그냥 미침. 치명타 용셋, 지원셋, 혼돈셋 뭐든 가능. 아예 우리 파티가 요괴숲 사는 콘셉트 꾸미고 싶다? 어서 오세요.

그리고 솔직히? 이거 모으는 재미 중독성 장난 아님. 자연 구경하다 말고 에코 찾으러 숲속 헤매는 내 모습에 스스로 놀랐음. 에코 위시리스트까지 만듦. 내 최애 에코? 독가스 뿜는 거대한 버섯. 찌질한데 사랑스러움.


이 이동 시스템, 불법 아니냐

개발팀 누가 "이동이 진짜 즐거우면 어떨까?" 물어봤던 듯. 그리곤 지구력 없는 전력질주, 벽 잡고 까치발, 벽타기, 절벽 활공… 다 풀어줌.

맵 탐험 자체가 파쿠르 놀이터 느낌. 저 먼 협곡 반대편에 에코 몬스터 하나 보였는데, 정상인처럼 두르고 가지 않고, 무려 45분간 벽 점프해서 산을 탔음. 해냄. 자랑할 건 아님.

속도랑 변칙성 더해주는 별도 스킬트리도 존재. 시스템이 미친듯이 많은데 이동이 진짜 주인공 같다니까.


스토리? 대충 있음

내가 바로 Rover(주인공). 기억 상실. 세계관은 우주급 짜증 폭발(Lament)로 망함. 만나는 NPC는 죄다 캐릭터성이 쩔음: 중2병 검사, 테크 처돌이, 패션 테러+비밀장착형. 어쨌든 뭐라도 고쳐보려는 중... 아마도?

근데... 스토리 연출이 좀 졸리다. 대사 한 줄 한 줄이 숙제 느낌. 성우 연기도 발표수준. 진짜 몰입하고 싶었음. 근데 세 번째 양자역학 어쩌구 저쩌구 듣고 그냥 패스쳤음.

이상하게도, 월드 디자인이 더 스토리 잘 전함. 폐허에서 단편 설정이 쌓이고, 에코 종류로 재해 흔적 유추 가능. 묘하게 감정 없는데 깊은 맛.


F2P? 생각보다 통 큰데?

네, 가챠겜 맞아요. 베너 있음. 피티 시스템 있음. 목욕폭탄 같은 화폐명도... 근데 초반은 진짜 후함.

몇 시간만에 팀 풀세팅, 쓸만한 4성 무기, 강캐 뽑기용 재화 모두 획득. 5성도 직접 고를 수 있게 해줌. 실화임.

앞으론 재화 수급이 줄지만 초반? 국내 웬만한 가챠보다 훨씬 후함. 그리고 결정적, 메타템이나 유료 뽑기 없이도 보스 다 잡음. 숲속에서 버섯 쫓다 주운 에코로도 충분히 우승 가능. 현질 강요 0.


파밍 루프(근데 나쁘지 않음)

초반 튜토 끝나고 깨닫게 됨 — Wuthering Waves는 점점 편안한 사이클 게임이 되어간다. 돌아다니며 독특한 지역 열고, 유령 에코 모으고, 파티 강화, 일일퀘 돌고, 이벤트 다이빙. 퍼즐룸 있다? 당연. 보스전? 두 말하면 잔소리. 에코끼리 대결? 다 한다.

처음엔 메뉴창이 환장의 조합임. 부츠 강화하려고 탭 세 개 넘김. 근데 손에 익으면 리듬 타듯 금방 익숙해짐. 셋팅 빌드 짜보고. 실험도 하고. 이거저거 바꾸다 우연히 메타 조합 발견. 반복만 남음.

이벤트도 상당히 자주 새로 등장하는데, 퀄리티가 잡다하지 않음. 전투 룰 바꾸거나, 임시 캐릭터로 자유 실험도 가능. 빌드 맞추기 좋아하는 사람에겐 그냥 천국급 도구 상자.


버그, 유령, 론칭 고생담

네, 출시 직후엔 뻑뻑했어요. 프레임 드랍, 텍스처 증발, 보스가 지하로 빠져 유령 핀볼 되는 상황까지. 어떤 보스는 그냥 지형 뚫고 나감. 갑분 실종.

다행히 패치 엄청 자주 업데이트됨. 이젠 퍼포먼스 뽀송함. 그리고 개발팀, 피드백 꽤 귀기울임. 단, 2017년산 폰이거나, 크롬만 켜도 사래걸리는 PC라면 설정 낮춤 추천드립니다.


총평: 유령 뽑으러 오세요. 컷신? 알아서 넘기시고요.

메인딜러 딱정벌레, 보조 버섯, 평점 따위 무시하는 괴짜파티… Wuthering Waves는 좀 괴짜긴 한데, 제대로 놀 수 있음.

스토리는 맥빠짐. 음성은 진짜 청소기장 선반에서 녹음한 느낌. 하지만 게임의 전투, 이동, 에코 시스템은? 최고로 혼돈스러운 재미.

도파민 점적 공급이 아니라, 대가리부터 쳐박아주는 타입. 경험해볼 만함.

클릭하여 게임 시작 Wuthering Wa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