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d: Shadow Legends

평점

4.22

투표 수
444
출시일
2018년 7월 1일

게임 소개

이 게임은 세련된 스쿼드 기반 RPG로, 포켓몬처럼 다양한 챔피언을 모으고 장비를 맞추어 던전, 아레나, 그리고 묘하게 중독성 있는 캠페인에서 전투를 벌입니다. 판타지 체스 같은 느낌인데, 체스 말들이 멋진 갑옷을 입고 가끔씩 파이어볼도 쏘는 그런 게임이죠.

리뷰

Raid: Shadow Legends 리뷰 - 판타지 느낌에 칼 들고 엑셀까지 켜야 하는 게임

광고는 다들 봤죠? 한 번쯤은 '에이 저게 뭐야' 하면서 넘겼던 그 게임, 그게 바로 Raid: Shadow Legends입니다. 저도 솔직히 밈용으로 깔았다가… 빠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미 늪에서 허우적. 중간중간 엑셀, 중독성 강한 독 데미지, 그리고 늘 우울해 보이는 엘프 한 명에게 꽂혔다는 이야기, 슬쩍 풀어볼게요.

농담으로 깔았다가, 카엘이 인생캐가 됨

솔직히 어떤 게임일지 이미 대충 알고 있잖아요? 광고만 하루에도 몇 번씩 만났으니까요. 유튜브 보다가 오크가 소리치면서 튀어나온 적 다들 있죠?

궁금증을 못 참아서 내려받았습니다. PC랑 모바일 둘 다요.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노가다의 길’로 입문. 근데 이게, 생각보다 진심 깊어요.


왜 스타터는 카엘 아니면 의미가 없음

인트로 시네마틱? D&D 캠페인에 에너지 음료를 붓고, 마블 트레일러 감성으로 뽑은 느낌. 용, 배신, 그리고 엘프가 한 방에 증발. '판타지 시작 키트' 완전체죠.

그리고 시작 영웅 고르기. 네 명 중에 솔직히 진짜 쓸만한 건 카엘밖에 없음. 독계의 왕. 지하 던전 담당. 튜토리얼 때부터 밤새워 본 듯한 그눈에, 뭔가 마법 냄새(그리고 후회)가 진동하는 캐릭. 완전 취향입니다.

시작 한 시간? 그냥 레일 깔아줍니다. 이거 눌러라, 저거 올려라, 그 초록색 화살 따라가라. ‘나는야 착한 뉴비!’ 모드로 진행해야 하고, 일정 클릭력 인증하면 조금 풀어줘요. 그나마.


메뉴… 메뉴… 그리고 또 메뉴. 근데 다 필요하다?

진짜 이 게임 UI는 러시아 마트료시카 인형마냥 중첩된 버튼 투성이. 탭 안에 또 탭. 분명 안 열었던 챔피언 창고가 저절로 열려있더라고요. 패닉 그 자체.

약한 애들을 제물 삼는 주점, 기어를 뽑아서 조립하는 대장간, 그리고 화폐는 왜 이렇게 많은지—판타지판 코인 거래소 수준. 아직도 실버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음. 그냥 다 쓴다 봅니다.

근데 이상하게, 이 모든 시스템이 맞물려 돌아가요. 서로 물고 물리는 파티마냥. 클랜 보스 잡으려면 챔피언 스피드 싱크 맞추고 템도 뽑아야 하고, 거미 굴 나갈 땐 화상 챔프에 몰빵해야 하고. 가이드는 안 주고, 그냥 계산기 하나 던져주고선 "행운을 빈다" 스타일.

자동 전투? 쿨하게 누르면 됩니다. 계속 누르세요. 자존심 내려놓고 즐기시길.


스피드 튜닝. 머리 깨지지만 빠져든다

몇 시간 만에 캠페인 씹어먹고, 카엘로 다 쓸고 다닙니다. 그랬는데 7스테이지에서 갑자기 퇴장. "너 뭐냐?" 수준.

해골 기사 등장. 칼 길어. 쌩까고 한방에 우리 팀 삭제.

알고 보니까, 그냥 레벨만 높인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턴 순서, 스탯 시너지, 그리고… 스피드 튜닝. 약간 무기 들고 군무 추는 느낌인데, 모두가 서로 싫어함.

"스피드 오라"가 뭔지도 모르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악몽입니다.


실수의 연속. 내 에픽, 카엘밥 됨

3일차. 에픽 뽑았어요. 오! 했다가, 생긴 게 별로라서…

카엘 밥으로 줌.

알고 보니 아레나 A급, 엔드게임까지 끌어다 쓸 애였다고… 멘붕 제대로 왔죠.

비명도 못 지르고, 그저 멍하게 엔터만 바라봅니다. 후회 풀충전.

이게 바로 Raid 특이죠. 뭔가 뿌려주고, 실수하게 놔두고, 부모님처럼 조용히 지켜보기.

다신 안 속는다. 일단 뽑기면 구글부터 하세요.


아레나 PVP: 무과금 눈물, 복수의 시작

Raid 아레나? 마상급 난폭함. 영광 노리다 전설 6장비 고래형 유저가 등장해 꿈을 박살냅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음. 속도로 꺾고, 약간 꼼수로 약한 상대 잡아가면서 위장 천재 놀이할 수 있거든요.

저도 하루종일 방어 조정하고, 쉬운 상대만 골라 때리다 정신 차리니 커피가 식어있더라고요.


클랜 보스=등짝으로 말하는 고인물 사랑

클랜 보스는 매일 팍팍 두드려야 하는 거대한 벽. 맞아도 끄떡 없음. 우리 파티는 순식간에 휩쓸림.

근데 어느 순간, 디버프 맞춰지고, 턴이 착착 돌 때 오는 쾌감이 장난 아님. 도미노 세우고 탁- 쓰러뜨리는 그 느낌.

여기서부터 Raid는 전략충의 천국. 아티팩트 세트, 쿨타임 관리, 턴 계산. 템이 꽝이면… 고질라 간지러워하는 수준

딜이 7자리 찍히는 순간? 인생맛, 또 느낍니다.


무과금? 엑셀, 눈물, 그리고 현자타임 각오하셈

초반엔 에너지 펑펑, 퀘도 술술. 근데 곧 바닥. 순식간에 나눠먹는 마지막 음료수처럼 아껴야 함.

그리고 그 뒤로는 숙련, 각성, 물약파밍, 샤드뽑기, 장비강화… 노가다에 노가다 끼얹는 무한의 탑 쌓기.

여기서 팍 식거나, 아님 가계부까지 켜고 돌입합니다.

보상? 드디어 힘들게 파티 맞춰서 옛날에 못 깨던 던전 깨는 그 짜릿함. 느림. 하지만 진함.

이건 주말에 잠깐 찍먹할 게임 아님. 그냥 라이프 스타일임. 시끄럽고, 엑셀 충만한 덕질 라이프.


소소한 승리, 인생급 쾌감

  • 드래곤 던전에서 처음 4성 템 뽑아서 거의 졸업사진 찍는 줄
  • 카엘이 보스한테 3중 독을 박아서 진짜 빵 터짐
  • 아레나에서 고래팀 상대로 속도차이로 찍어눌렀을 때. 올인의 기쁨

Raid는 가끔 내가 실력자인 것처럼 착각하게 해줘요. 솔직히 메타 빌드 베끼기여도, 내가 세운(=베낀) 계획이 먹히면 그만한 쾌감 없음.


결론: 이거, 해볼 만함?

애초에 밈겜인 줄 알았죠. 근데 벌써 3주, 엑셀 켜고 파밍 표 만들고, 디스코드 팀 가입 고민 중.

치장만 화려한 줄 알았더니, 노가다 수준도 남다름. 심지어 깊이감 인정받을 만함.

이론짜기, 턴 계산, 힐러가 멋대로 할 때 핸드폰에 소리 지르는 거 좋아하면, 환영합니다.

진지하게, 에픽은 절대 막 먹이지 마세요. 이거 피눈물 납니다... 경험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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