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oes of History

평점

3.71

투표 수
1138
퍼블리셔
Innogames
출시일
2024년 11월 27일

게임 소개

Heroes of History는 플레이어가 고대 이집트부터 계몽 시대까지 문명을 이끌어가는 무료 도시 건설 및 전략 게임입니다. 멋진 도시를 만들고, 전설적인 영웅을 모으고, PvE와 PvP 전장에서 전투를 펼치는 게 핵심이죠. 자원 관리, 영웅 수집, 전략 전투의 재미를 브라우저나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역사적 매력과 유쾌한 그래픽이 돋보이지만, 플레이 템포는 다소 느리고 가끔씩 지갑을 자극하는 요소도 있어요.

리뷰

히어로즈 오브 히스토리 리뷰: 간지 폭발 문명 시뮬의 등장

타임슬립, 판타지 농사, 그리고 어이없는 도시 경영까지. 진짜 다 할 수 있습니다.

삐뚤빼뚤하지만 화려했던 첫 피라미드

처음엔 모래밭에서 먼지 풀풀 날리던 일꾼들 몇 명과 시작했습니다. 바로 히어로즈 오브 히스토리의 여정이죠. 고대 이집트. 햇살은 쨍쨍, 모래바람 살짝, 가능성은 무한대. 튜토리얼은 뜬구름 잡는 소리만 남겼습니다. "문명 하나 지어봐. 역사도 좀 만들고." 부담은 알아서 가지라는 스타일.

10분 지나니 보리 농장, 병영, 그리고 레모네이드 가판대처럼 생긴 시장을 만들어냅니다. 그래도 돌아갑니다. 자원은 차곡차곡 쌓이고, 촌민들은 항아리랑 횃불 들고 뭔가 아주 중요한 일 있는 척 분주하게 다닙니다. 손가락만 까딱이면 곡식, 동전, 돌—제국의 벽돌들이죠.

초반 템포요? 빠릿빠릿합니다. 목표도 있고, 신도 있고, ‘파라오’ 이력서에 적을 준비 완료.


두드리고 기도하는 시대

도시가 좀 자리잡으니, 영웅 시스템을 뒤적이기 시작했어요. 이 부분,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 아무 이름도 없는 NPC 들이 우루루 나오겠거니 했는데, 히어로즈 오브 히스토리는 그딴 거 없습니다. 클레오파트라, 율리우스 카이사르, 레오니다스. 진짜 대빵들. 개성, 능력치, 그리고 약간의 오만함도 잊지 않았죠.

이런 애들 모으는 게 또 하나의 미니 게임입니다. 두루마리, 조각 모으기, 레벨업, 템 빼입히기, 그리고 전장에 투입! 탱커도 있고, 한 방에 싹 쓸이하는 애도 있고, 그냥 소리만 지르다 끝나는 애도 있습니다.

제 드림팀? 당연히 클레오파트라(외모와 스킬 모두 만점)에 관우(수염 간지), 그리고 헤라클레스(몽둥이 사이즈는 경차 수준). 악당 캠프 습격에 바로 돌입!

전투요? 뇌지컬 필요까진 아닌데, 신경은 좀 써야 합니다. 위치, 스킬 타이밍 중요해요. 그리고 가끔은 AI가 벽만 파먹지 않길 빌며 숨 참게 됩니다. 직접 마우스 들진 않아도 전략질은 나름 재밌게 느껴져요.


고행의 르네상스

기원전 그리스 쯤 오니, 도시에는 신전, 성벽, 선착장까지. 안개 뚫는 실력 장인, 금화 쟁이기는 일상.

그러던 어느 날. 직진하다 벽박았습니다.

감속이 아니라, 글루 빠진 유치원 수영장에서 털옷 입고 헤엄치는 기분.

건물 올리려면 느닷없이 대리석, 구리, 유리가 필요합니다. 이거 만들려면 또 새로운 건물 열어야 하고, 그 건물은 정찰해야 나오고, 정찰 하려면 승리해야 하고… 영웅 필요, 영웅은 장비 필요, 장비는 어디서 본 적도 없는 재료. 폭풍의 시작.

네, 중반부에 온 걸 환영합니다.

이젠 다 체크리스트. 신전 업글? 좋지, 구리 20개랑 두루마리 세 개, 그리고 기원우유로 스파에서 세신받은 영웅 필요요. (진짜 그 정도로 뒤얽힘.)

노가다가 슬금슬금 오는 게 아니라 황금 트리밍 부 robe 입고 뻔뻔하게 등장합니다.


클레오파트라 혼자 다 해먹는 문명

버텨봤어요. 돈 안 질러도 버틴다! 매일 로그인해서 건축만 대충 박아놓고, 픽픽퀘 몇 개만 하고, 짜증 나기 전에 로그아웃. 이런 패턴.

신의 가호는 동맹 시스템. 가입하면 버프도 주고, 자원도 나누고, 전쟁도 같이 뛰고, 슬슬 미쳐가는 타이머도 단체 미션으로 바꿔줍니다.

클레오파트라? 이제 20렙, 도저히 무과금템이 아닌 한정판 스태프까지 휘두르며 전투 쓸고, 힐 뿌리며 혼자 쇼함. 레오니다스요? 휴지 수준. 헤라클레스? 탱크 몸이지만, 거북이 움직임. 최상위 영웅 아니면 사실상 관상용.

이벤트 퀘스트도 은근 도움 됩니다. "궁수만으로 세 판 이기기", "농작물 200개 수확하면서 뭔가 고대 노래 부르기" 같은 미션. (제가 뻥 좀 친 거지만, 느낌 비슷합니다.)

재미… 약간 있음. 단, 돈 써달라는 신호가 끊임없이 울림. 무과금도 가능은 함. 단, 엑셀, 타이머 3개, 수도승 멘탈 필수.


도시 짓다 보면 현타 ON

내 도시요? 비주얼은 진짜 기깔남. 시대 바뀔 때마다 건물에 멋이 추가. 이집트 탑, 로마 기둥, 중세 마켓… 정말 살아 숨 쉬는 느낌.

하지만 운영은… 진심 고역.

대충 꾸며진 건물들은 관상용, 어떤 건물은 자원 뱉고, 어떤 건물은 연구 해금. 근데 꼭 영웅을 배치해야 돌아가는 데, 걔는 전투하느라 집에 없음.

예를 들면 동광. 아무리 클릭해도 자원 안 나와서 버그인 줄 알고 분노. 알고 보니 영웅이 필요하대요. 게임은 아무 설명도 안 주고, 마을 주민들은 관광 광고 촬영하듯 쉰다능.

결국 도시 설계가 진짜 눈물 쏙 빼는 미션. 공간? 슬슬 부족. 시야? 안개 때문에 짜증남. 농장 놓을까, 병영 짓나, 아니면 그냥 창고에 울까 고민만 하다 하루 갑니다. 전략이 아니라 이젠 스프레드시트와의 사투.


역사 게임이 숙제처럼 느껴질 때

6시대 정도 오니 흔한 "현타 포인트" 도착. 로그인해서 클릭, 보상 챙기고, 업글 누르고, 화면 멍하니 보다가, 문득 "내가 뭐하고 있지?" 싶음.

심심하다고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재밌는 것도 아니라는 그 미묘함. 의무감에 몸이 움직이는 수준.

이게 함정. 히어로즈 오브 히스토리는 보기도 좋고, 사운드도 훌륭. 애니메이션도 살아있음. 초반엔 몰입감 죽임. 하지만, 어느 순간 그냥 두건 쓴 파워포인트 숙제가 되어버림.

분명 재미는 있습니다—초반에는 특히! 건물 짓고, 전투하고, 마치 내 손으로 작은 카이사르 되어 구가하지만, 그 반짝임이 사라지면 남는 건 할 일 리스트만 가득 남습니다.


다음 시대를 기다리며, 짧은 결론

히어로즈 오브 히스토리 추천하냐고요? 네. 다만 본인 노가다 내성 솔직하게 체크하세요.

전략+영웅 시스템 혼합 좋아한다면, 한동안 신나게 놀 수 있습니다. 역사 콘셉트도 재밌고, 영웅 뽑기는 손맛 살아있고, 초반 템포 아주 경쾌. 정말 돈 한 푼 안 쓰고도 버틸 수 있어요.

단, 난 타이머/스태미나 시스템 알레르기다, 싶으면 그냥 유튜브로 감상 추천.

여기, 괜찮은 게임입니다. 가끔 아주 훌륭하기도 해요. 하지만 인내, 통장, 둘 중 하나는 준비하세요.

클레오파트라는 여전히 제 곁에 있습니다. 그게 어디입니까.

클릭하여 게임 시작 Heroes of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