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of Conquest 리뷰: 해적, 약탈, 그리고 대포 난사 속으로
"떠다니는 선술집"이란 말에 이미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Sea of Conquest는 시끄럽고 정신없는 해적의 세계로 딱 던져버립니다. 여기선 습격, 뿌연 안개, 블랙비어드마저 울릴 법한 배 업그레이드가 기다리고 있죠. 뻔한 가챠 노가다는 잠시 잊으세요. 이 바다는 괴수, 밀수꾼, 그리고 자비란 단어를 모르는 플레이어들의 기습으로 가득합니다. 직접 뛰어든 소감, 여기서 풀어봅니다.
첫 항해: 내 배, 내 멘붕
게임을 딱 켜자마자 한마디입니다. '아, 출구 없다.' Sea of Conquest는 해적 느낌 제대로 지릅니다. 삐걱대는 부둣가, 과장된 음악, 싸가지 없는 앵무새들까지. "아호이!" 한 마디도 못 끝냈는데, 없는 나무로 함선을 찍어내고, 존재감 없는 선실부터 업그레이드하고, 샴푸 광고 찍을 것 같은 해적 누님이 컷신에서 튀어나옵니다.
처음 주어지는 건 배 한 척, 불안한 선원 둘, 그리고 누가 봐도 '눌러주세요'란 눈빛의 나침반 하나. 눌렀죠? 시야 가득 안개, 공격적인 항구, 대포 화약 대량할인 외치는 수상한 해상 상인까지. 시작부터 막장입니다.
10분도 안 돼 정찰, 전투, 영입, 그리고 팔에 매듭 매고 다니는 커피 마신 듯한 인내력의 해적 선장도 만났죠.
무질서의 서커스단, 내 크루 만들기
여긴 "해적 OOO" 같은 쩌리 수집이 아닙니다. Sea of Conquest는 진짜 해적판 서커스를 내줍니다. 각 선장은 성격, 목소리, 그리고 중세 축제에서 잃어버린 것 같은 패션까지 제대로입니다. 불채찍 휘두르는 사람에, 수염이 저주 걸려 날아간 사람도 있어요. 다 정신 사나워서 더 정듭니다.
제 최애? "미트훅"이라는 요리사. 식량 때문에 항상 화나 있고, 음식 버프는 잘 주고, 스튜랑 쥐 얘기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게 한 마디 거들죠. 뭔가 찐이네요.
영웅 모으는 맛이 이상하게 쏠쏠합니다. 메달 먹여서 키우고, 선실 어디 넣을지 퍼즐 놀이하고, 전열 짜는 것도 한몫합니다. 어떤 애들은 공격력 올리고, 누군가는 구멍 땜질~ 근데 아침 인사하면 바로 병 따서 던질 판인 애들이 대부분이죠.
선실, 버프, 그리고 해적 인테리어의 미학
배엔 방이 있고, 그 방에는... 멋이 필요합니다. 바 설치? 합격. 예배당? 무난. 빨간 조명에 앵무새 날아다니는 VIP룸? 이것도 가능. 이제 나는 선장이자 실질적인 인테리어 기사. 러그 고르는데 쓴 시간, 지금 생각해도 웃깁니다.
방마다 고유 스탯이 붙고, 누굴 어디에 넣느냐가 핵심입니다. 힐러 있으면 의무실에 박아두고, 근육빵빵은 훈련장에 넣어두면 숫자가 쭉쭉 오릅니다. 전략 반, 심즈 반, 이상하게 쾌감 있습니다.
욕조도 있어요. 전 갑판 위에 뒀습니다. 왜냐곤 묻지 마세요. 은근 뿌듯합니다.
전투, 안개, 그리고 대왕 오징어 등장(!)
전투는 실시간 맵 위에서! 누굴 약 올릴지 콕 집고 진격 버튼, 그 뒤는 대포쇼 폭죽잔치입니다. 희귀 상자, 날아다니는 루팅, 생각보다 정신 없습니다. 급하면 함장선 직접 몰아도 되고요.
초반엔 동네 해적 조진다, 수상쩍은 화물 호위한다, 해수괴 손에 주먹 한 방. 하지만 곧 레벨 98 죽음의 함선한테 스크린 다 터지는 경험도 옵니다. 해적의 삶이란...
PVP? 선택입니다. 그냥 무시해도 괜찮아요. 무역만 하며 재화 쌓거나, AI가 "갈매기 쫓는 애"라며 조롱할 때 소리만 치셔도 OK. (진짜 계속 부릅니다...)
길드 들어가? 혼자 탄다? 둘 다 맛있음
어느 순간 게임이 대놓고 외치죠. "길드 들어가라!" 맞아요, 여기가 진짜 아수라장: 항구전, 이벤트 보상, 단체 난투. 저는 "짠내 절임단"이란 귀여운 길드에 들어갔습니다. 이름에서 이미 승리.
길드끼리 치밀하게 공격 준비, 채팅방 입씨름, 깃발 두고 학생회 같은 싸움까지. 혼돈+드라마+협동, 적성이 맞으면 최고입니다.
3일째? 화물 운반하다가 매복 당해서 죄다 털렸네요. 디스코드에선 "크라켄 풀어!" 소리가 울렸지만... 크라켄 없습니다. 그래도 실컷 웃었습니다.
로그인-파밍-반복, 근데 매번 웃김
얼추 데일리 체크리스트 게임 맞아요. 그냥 접속, 선실 업그레이드, 거북이 한 번 찔러보고, 루팅 좀 하다 튑니다. 그런데 늘 기묘한 이벤트가 터집니다: 모자 쟁탈선, 병 100개 수집, 별별 바보짓까지.
이벤트도 매번 바뀝니다. 유령 때려잡고, 맵 전체 상자 줍기, 아니면 진짜로 정신없는 미션도 많습니다. 나름 존중합니다.
뭐가 재밌냐면 형식이 없는 이 자유로움. 어떤 날은 5분 로그인, 어떤 날은 선장 방 인테리어로 IKEA 뺨 칩니다. 누가 뭐래도 내 마음임.
에메랄드... 이거 또 지름길 유혹
에메랄드는 현질템, 근데 도처에 깔림. 퀘스트로 조금 얻지만, 상점은 늘 "한정 특가 번들"을 얼굴에 들이대죠. 릴랙스오일 파는 호객꾼 느낌이랄까.
처음엔 무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빠른 수리, 폭탄 던지며 셰익스피어 읊는 영웅까지 눈에 밟혀요. 저도 넘어갔습니다.
솔직히 한 번 사봤습니다. 스타터 팩. 선원 + 욕조 스킨 득! 후회는 1도 없음. 그 욕조, 기품 끝판.
갑판 위 마지막 소감
Sea of Conquest는 이리저리 막 뿌려대는데, 신기하게도 대부분 꽤 마음에 듭니다. 아트는 강렬, 캐릭터는 중증, 전투는 속이 다 시원. 온 세상이 밧줄 하나랑 드라마로 간신히 버티는 느낌이에요.
투박하고, 어수선하고, 솔직히 기상천외합니다. 간단히 배업글 하러 왔다가 커튼 고르다 시간 다 가는 기적.
영광을 쫓든, 떠도는 펍 리뉴얼 하든, 그냥 "야아-!" 외치려고 접속하든, 안개 속엔 늘 당신을 기다리는 뭔가가 있습니다.
배는 떠야 하고, 크루는 투덜대야 하며, 요리사가 조용하면 뭔가 수상한 겁니다. 딱 그 때부터 진짜 해적 생활 시작이에요.